교육 철학 Business Philosophy

걷는 법부터 알려줘야 진짜 컨설팅입니다

우리 뇌는 10대 때 들었던 음악을 잊지 못하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사춘기의 성장 호르몬이 그때의 음악과 기억을 단단히 묶어 신경계에 저장하기 때문이죠.

음악뿐 아닙니다. 제어할 수 없는 감정, 막연하여 쉽게 흔들리는 가치관, 아무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자아 중심성, 몸만 컸지 머리는 어린, 세상이 어색하고 뭐가 옳은지 모르는 와중에 내리는 무수한 선택들의 결정체가 한 인격체로 굳어져 평생을 갑니다. 10대는 이렇게 인생의 방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의 우리는 호기심 가득하지만 어느 한 길에 모든 걸 투신하기엔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대강 ‘남들이 좋다는 길’을 선택해버리곤 치열한 경쟁 한가운데로 뛰어들고 맙니다.

저는 그래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생각만으로 꿈을 빼꼼 키우다 접기 전에 함께 꿈에 대해 공부하고 상의할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College Application을 9학년부터 시작되는 입시경쟁이라 생각하지 말고, EC를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스펙들로 치부하지 말고, 평소 궁금했던 커리어에 대한 간접 경험들로 ‘나’를 재확인하고 꿈에 대한 윤곽을 구체화시킬 수 있게 돕는 경험들로 생각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한두 걸음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보조를 하다 보면 ‘혼자서는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그냥 하면 되는구나’ 깨닫는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결국 입시는 남들 다 하는 걸 채우는 주객전도가 아니라 꿈을 펼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큰 그림을 보면 모든 게 선명합니다.

빅픽쳐컨설팅 대표 이호정